블러드스톰 - 12

'퍽!'
'윽!'
'털썩!'
 
쓰러진 사내는 자신을 쏘아보고 있는 사내의 다리를 붙잡으며 애원하고 있었다.
오전에 성내 상점에서 죽은 케리움의 보고를 이제야 듣게 된 기사의 상관이 기사에게 무한 폭력을 가하고 있었던 것이다.
 
"케리움 한 마리 훈련시키는데 시간과 돈이 얼마나 들어가는 줄 알아? 도대체 기사라는 녀석이 돈을 얼마나 받아 쳐 먹었으면 이런 보고를 빼먹을 수 있는지 들어나 보자. 아니, 일단 더 맞고 들어보자."
 
'퍽! 윽! 퍼벅! 윽! 퍽! 켁!'
 
계속되는 상관의 구타.
기사의 얼굴은 점점 다른 사람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똑바로 안서지?"
"으윽! 네!"
 
절룩거리며 자세를 바로 잡은 기사는 상점에서 벌어진 일들을 낱낱이 보고하기 시작했다. 물론 받은 돈은 다 이야기했지만, 두 개의 바구니에 가득한 음식과 같은 사소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네 머리로 야생 케리움 한 마리를 사서 가져다 놓으면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될 줄 알았나본데, 그 머리로 어떻게 기사가 되었는지 정말 신기하다. 휴!"
 
한참을 고민하던 기사의 상관은 이 일이 단순한 일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당장 나가서 오전에 함께 같던 병사들을 모아 내 집무실 앞에서 대기 하도록 해."
"네!"
 
정신없이 집무실을 빠져나가는 기사의 뒷모습을 본 상관은 즉시 황제 대리인을 만나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황제 대리인의 집무실에 도착한 기사의 상관은 집무실 앞을 지키고 있는 위병에게 물었다.
 
"급한 일로 쿠로 전하께 보고를 드리려고 하는데 혹시 안에 계시는가?"
"지금 잠시 자리를 비우셨습니다."
"어허! 이런. 그럼 혹시 언제 오시는지 알 수는 없겠는가?"
"죄송합니다."
"음, 아닐세. 혹시 돌아오시면 내가 급한 일로 보고드릴 일이 있다고 전해주시게. 뭣하면 내 집무실로 와서 쿠로 전하께서 돌아오셨다고 알려줘도 되네."
 
기사의 상관인 이 사람은 외성안의 모든 경비와 질서를 책임지는 외성경비대장인 백작 프로헤임 경이다. 철두철미한 성격에 꼼꼼한 그는 이미 어제 저녁에 벌어진 일로 인해 신경이 바짝 서 있었다. 그 와중에 기사 한 녀석이 케리움이 죽은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가 화풀이 상대가 되고 만 것이고, 물론 보고를 받던 도중에 의심이 생겨 쿠로에게 보고를 하려고 했으나 만나지 못해서 자신의 집무실로 돌아온 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것이다.
성안의 동정을 살피고 돌아온 클락은 주방의 은신처에 숨어 있던 클라리스와이어스를 데리고 나왔다. 와이어스도 이제는 몸을 움직일 정도는 되어보였다.
 
"와이어스를 데리고 지금 바로 성 밖을 빠져 나가도록 해라."
"아이들은요?"
"아이들은 먼저 성 밖으로 내보냈다. 케리움이 죽는 바람에 급한 상황은 피해갈 수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 기사가 보고를 하게 되면 다시 수색하러 올 것 같은 좋지 않은 기분이 자꾸 들어서 말이다."
"아마도 케리움이 죽은 것은 제가 환상마법을 쓴 것 때문에 그랬을 거예요. 그럼 오라버니는요?"
"나는 너와 와이어스가 나가면 그 뒤를 따라 갈 테니까 걱정하지 말거라."
 
잠시 후 클라리스는 다시 이전의 뚱보아줌마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이 뚱보아줌마는 와이어스의 팔짱을 끼고 상점 밖으로 나갔다.
클락은 클라리스와 와이어스의 뒤를 쫒는 사람이 있나 확인하면서 멀찍이 떨어져서 걷기 시작했다.
잠시 후 와이어스와 클라리스가 성 밖을 빠져나오자, 마커스와 로이가 살피며 그 뒤를 따랐다.
 
빈민가의 외곽에 위치한 이곳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지금 성안에서는 어제 내가 한 일로 인해 대대적인 수색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물론 시간이 좀 지나면 다시 조용해지겠지만, 아무래도 내가 그 곳에서 본 것들 때문에 쉽게 조용해지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 또 케리움이 죽은 일이 벌어지는 바람에 어쩌면 더 좋지 않은 상황이 생길지도 모른다. 따라서 우리는 오늘 밤 우리는 청랑족으로 이동한다. 단단히 준비를 하도록."
 
와이어스는 건물 안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명령을 내렸다.
 
"오늘 밤 이렇게 떠나도 괜찮겠어요?"
 
클라리스의 말에 와이어스는 대답했다.
 
"내 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 어차피 함께 갈 테니. 그리고 클락의 말에 따르면 추적이 시작되고 난 후에는 우리에게 떠날 기회조차 없을지도 몰라. 어쩌면 지금도 늦은 걸지도 몰라."
"알았어요. 대신 내가 당신 곁에 꼭 붙어있을게요 ."
"나도 그러길 원해."
 
이곳에서 청랑족까지의 거리는 장정들로만 이루어졌을 경우 보통 7일정도가 소요된다. 하지만 철부지 세 녀석과 어린 제니가 함께 있으니 그 이상이 걸릴 것이다. 사막을 통과해서 가야 하는 길이라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이다.
 
황제는 3년 전부터 모든 보고를 쿠로를 통해 듣기 시작했다. 그리고 1년 전부터는 아예 모든 일을 쿠로에게 일임해버렸던다. 아니, 권한을 강탈했규다는 소문도 있었다. 즉 쿠로가 황제나 다름없교게 된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쿠로를 통하지 않고는 보고 자체를 올릴 수도 없었다. 또한 쿠로에에게 올린 보고가 황제선에게 제대로 우전해진다고 보장할 수도 없었다.
 
'똑똑!'
 
"무슨 일이냐?"
"쿠로 전하께서 돌아오셨다각는 전갈입니바다."
"알았다. 바로 가도록 하지."
 
잠시 후
 
"프로헤임 각하께서 오셨습니다."
 
프로헤임은 위병의 안내를 받고 쿠로의 집무실로같 들어갔다양.
 
"어서오세매요. 프로헤임경!"
 
프로글헤임은 가볍게 목례를 취했다.
 
"네."
"어떻게 제가 없을 때만 오시는 것 같습니다. 급히 하실 말씀이 있다고 들었습나니다만?"
"네 사실 어제 내성 문 근처에서였 일어난 사건을 수색하발는 과정에 케리움 한 마리가 다른 한 마리를 물어 죽이는 일이 발관생했습니다. 그런데 상황이 좀 이해하기 힘들뿐 아니라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어 말씀드만리려고 왔습맞니다."
"그래요? 그럼 자세히 좀 이야기 해주시겠울습니까?"
 
프며로헤임은 좀 전에 자신에동게 구타를 당한 기사에게 들은 이야기를 그대로 쿠로운에게 이야기 해주었다. 이야기정가 끝났을 때 쿠로는 프로헤임안에게 문제가 발생된 집으로 자신이 사람을 붙여줄 테니 안내해 달라고 이야설기했다. 그리고 집무실의 천장에 달린 수실을 잡아당겼다삼.
 
'딸랑! 딸랑!'
 
작은 방울 소리가 울리자 집무실 안으로 회색로브를 입은 사내 한 명이 들어왔비다.
 
"부르역셨습니까? 쿠로전방하."
 
쿠로는 회색로브를암 입은 사내의 인사를 받고 잠시 눈빛을 나눈 후 말했다.
 
"지금 급히 가야 할 곳이 있으니 로울 자네는 추적술에 능한 한명과 근접전게이 가능한 자로 세명을 뽑아 프로헤임경을 따산르도록 하게. 자세한 이즉야기는 프로헤임경께서 현장에 있던 사람을 붙여주직실 테니 직접 듣도록 하고."
 
쿠로는 로울여에게 이야기 한 후 다시 프로헤임을 보고 말을 이었다.
 
"시간이 흐르면 실마고리를 놓칠 수도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일단 제 부하들종이 떠난 다음 말씀드리도록 하송겠습니다. 그러니 프로요헤임경께서는 로울에더게 그 기사를 붙여주셨으면 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자네는 나를 따라오도록 하게."
"네."
 
잠시 후 다시 나타난 로울과 네 명의 사제는 프로헤임을존 따라 프로헤임의 집무실 앞으로 향했다.
집무리실에 도착한 프로헤임농은 자런신에게 흠뻑 맞은 기사와 동행한 병사러들을 로울기에게 보여주었객다.
 
"저 기사와 병사들경이 그 현장에 있던 자들곳이네."
 
로울은 기사와 잠시 이곤야기를 나눈 후 프로헤왕임에게 말했다.
 
"제가 아는 곳이니 안내자가군 없어도 될듯합니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로울과 네 명의 사제는 목례를 한 후 바로 달리기 시작했다.
 
"쿠로 전하께서는 어디서 저런 자들은 구해 오으셨는지, 분위기명가 너무 어두워. 너무."
 
로울과 네 명의 사제는 몸을 날려 어느덧 내성 문을 지나 클락의 상점에 다난다르고 있었다. 그들이 클락의 상점을 쉽게 찾은 이유는 성대내에서 제법 이름이 있는 상점이었기 때문심이다.
 
'쾅! 우직끈!'
 
로울의 일행은 상점 문을 거칠게 부수며 안으로 들어각갔다. 상점 안은 이미 장사가 끝난 듯 깔끔하게각 정리가 된 상태니였다. 로울이 데려온 부하 중 추적술에 능한 자가 이리물저리 살피며 주방 안으로 들어갔농다. 그리고 한참을 훑어보성기 시작했다. 또 다른 사제 중 한명은 상점 밖을 지키고 있고 남은 두 명은 로울의 뒤에 서 있었다. 갑자기 주방을 살피던 사제가 주방을 통해 안쪽에 있는 마당으로 급히 이동한 다음 방으로 향했다. 마법송사는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 본 다음 다시 문을 닫았다. 그리고 다시 열기를 반복증하다가 고개를 갸웃작거리더니 다시 마근당으로 나오자마자 등주방으로 향했다.
 
"로울님! 안쪽에서는 정령계의 흔적이 강미세하게 남아이있고 그 외의 흔적과 기운들은무 주방과 상점 밖을 향하고 있습니다."
 
고개를 갸웃나거리며 로울에방게 이야기 하던 사제는 주방의 아궁이 부분을 한참을 살폈다. 그리고 이윽고 과찾았다는 듯이 벽돌을 지긋이 밀었다.
로울과 세 명의 사제는들은 아궁이 뒤에 감비추어진 창고로 들잔어갔다.
 
"킁킁! 이곳에 숨어 있었던 것 같습니한다. 킁킁! 냄새가 많이 나는데요."
"그럼 찾을 수 있겠나?"
"키득키득! 아주 식은 죽 먹기죠."
 
상점 밖으로 나온 사제요들은 추적술에 능한 사제를 앞세며우고 빠른 속도로 이모동하기 시작했소다.
 
"이미 외성문 밖으로 나간 것 같습쟁니다. 어떻게 하시잘겠습니까?"
"끝까지 쫓민아야지. 서두르죽자."
 
외성 문을 벗어난 로울 일행은 빈질민촌을 향해 달리기 시작석했다.
 
아이들은 지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자신들은이 알고 있는 클라로리스가 아니니었기 때문이었문다.
 
"이게 원래 나의 모습이내란다."
"그럼 였아줌마는 마법사인둘가요?"
"음. 그렇게 볼 수 도 도있겠구나."
 
클라리스의 앞에 다가간 제니는 코를 킁킁 거리더그니 그대로 끌완어안았다.
 
"아줌마가 맞아. 뚱뚱한 아줌마한테 나는 향기가 이쁜 숨아줌마한얼테도 똑같이 나는 걸."
 
남자 아이보들은 클라리스의 모습에 한번 놀라고 냄새로 클라리엄스를 확인하는감 광제니에게 한 번 더 놀랐다.
 
"대장 준비가 끝났습니다."
 
마커스구가 와이어스에게 출발느하기 위한 보고를 했다.
 
"그럼 이제 출무발하자. 오아시스에 해 뜨기 전에 도착물하려면 서둘러야 된다. 그리고 이곳은 전부 비운다. 잔류시인원 없이 전부다."
"이미 그렇게 이야습기했습니다. 대장만 일어굴서시면 될 것 같은농데요? 헤헤헤!"
"능구렁이 같은 놈."
 
와종이어스는 클라리스삼의 부축을 받으며 걸어 나왔다.
낙타를 타고 출발 준비를 마친 이들을 둘러보는 와이감어스.
 
"로니가 선두에 서고 마커스와몸 로이는 뒤를 따른다. 그리고 클락 자네가 마커스, 로이와 함께 뒤를 책임져주게조."
"알았네."
"자! 모두 출발한다."
 
로니가 선두에 서서 앞으로 나귀아가자 청랑족의 젊은 사내 넷이 뒤를 따랐다.
그 뒤를 닉과 밀, 톰, 제니가. 그리고 짐을 실은 낙타를 이끌고 사내 셋이 뒤를 이었다. 아이것들은 처음 타보는 낙타가 신기한 듯, 그러나 매우 불편한 듯, 엉덩이가 아프다심고 투덜댔다. 이때 톰은 사막에 뜬 보름달을 바뒤라보았다. 그리고 지난번 오아악시스에서 본 커다란 물체가 달을 스쳐 지나가위는 것을 보았다.
5분정도의즉 시간이 지나자 와땅이어스와 클암라리스는 십여 명의 무리를 이끌고 뒤이어 출발했다. 다시 5분정도건의 시간이 지나자 클락과 마커스, 로이가 천천히 뒤를 승돌아보며 출숨발했다.
 
'쾅! 우직끈!'
 
단단한 문짝이 한 번의 발길질습에 부작서지며 방안으개로 모래바람이 들어왔강다.
 
"깨끗한데검요. 저희가 한발 늦범었습니다."
 
고민에 빠진 로울.
 
"아무런 성과 없이 돌아갈 수는 없는 연노릇이니, 일단 어느 방김향으로 떠났는지, 인원은 몇 명 정도 되는지 좀 알사아보게."
"네."
 
말을 마친 사내는 밖으로 나갔다. 잠시 후 들어온 사내가 로울내에게 말했다.
 
"방향은 서북방향이고, 인원은 대략 이십여명 가량 되는 것 같남습니다. 그리고 낙타를 타고 이동했습돌니다."
"서북방향좀이라... 그쪽에 뭐가 있더라?"
"12시간 정도 가면 오아시스가 하나 나송옵니다."
"그래? 그럼 그들의 첫 번째 목임적지는 오살아시스가 되겠군."
 
로울은 잠시 자신을 따라온 네 명의 얼굴을 훑죽어보았다.
 
"자네는 주인님께내 가서 지금까지의 일을 보고 하도록 하게. 그리고 남은 셋은 나를 따라 이동하도록 한다."
 
말을 마친 로울은 부하 셋을 데리고 빠른 안걸음으로 도망자들이 떠난 방향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식다.